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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재배조건

by 김바른남자 2021. 2. 3.

토양, 지형과 고도, 기온과 일조량, 강우량과 습도

 

오늘은 커피가 잘 자라기 위한 재배조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커피 재배에 토양입니다. 커피나무는 자양분이 풍부한 화산성 토양과 배수가 원활하게 쉽게 뿌리 내릴 수 있는 다공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이런 토양들은 대부분 암반층이나 지하수층 위쪽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커피나무를 심는 표토층은 뿌리가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도록 깊이가 2m 이상이고 약산성을 띠며 침식이 적은 것이 좋습니다. 커피 재배에는 약 70%의 점토와 20~30%의 굵은 모래로 구성된 토양이 적합하고,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 저장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건조한 지역일수록 표토층이 깊어야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표토층의 투과성이 떨어져 비가 온 뒤에 항상 물이 고이고 흙이 습해진다면 여러 병충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은 지형과 고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커피 경작에 적합한 지형은 경사가 20도 이하인 언덕이나 기계수확이 용이하나 평지입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면 토양침식이 일어나기 쉽고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직접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과 단가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지대에서 재배된 아라비카가 저지대에서 재배된 로부스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아라비카는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고지대에 적합하여, 로부스타는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주로 저지대에서 경작합니다. 커피열매는 고지대에서 생산된 것이 저지대에서 생산된 것보다 영양분의 밀도가 높아 향미가 더 풍부하고, 커피의 산미는 재배고도가 높아질수록 강해지는데, 이런 현상은 고지대의 큰 일교차와 강한 자외선, 복사열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빠르게 익은 열매는 커피 맛의 중요한 요소인 단맛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커피나무의 생육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커피산지의 낮 기온은 22℃이하, 밤 기온은 18℃이상, 일교차는 19℃ 이하인 것이 좋다. 기온이 30℃를 넘으면 엽록소가 파괴되어 꽃이 금방 시들고 열매를 맺지 못할 뿐만 아니라 높은 기온으로 인해 커피녹병에 걸리기 쉽고, 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커피나무는 내한성이 약해 기온이 너무 낮으면 잎이 누렇게 변색되고 나무의 성장저하를 유발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커피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연간 2,200~2,400시간의 일조량이 필요하지만 너무 강한 햇볕과 열에는 약하기 때문에 셰이드 트리를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로부스타보다는 아라비카가 기온과 일조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답니다. 마지막으로 강우량과 습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커피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연평균 1,400~1,600mm의 강우량이 필요합니다. 강우량이 너무 많으면 토양 침식이 일어나고, 수확 후 건조 작업을 할 때 걸림돌이 되기때문에 3,000mm를 넘는 지역은 커피 재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모두 건조한 환경에 잘 견디는 내구력을 지니고 있지만 꽃이 피는 개화기와 열매를 맺는 시기에는 적당량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야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강우량이 1,000mm로 적은 편이면 관개시설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커피나무에 물을 공급해야 하고, 800mm 이하면 사실상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구름이나 안개가 많은 지역은 건기에 부족한 강우량을 습기로 일부 보충하기도 하지만 습도가 85% 이상이면 나뭇잎에 곰팡이가 생겨 커피품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커피 재배에 적합한 습도는 아라비카가 약 60%, 로부스타가 70~75% 수준입니다. 이상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환경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정말 까다로운 환경에서 자란만큼 커피 한 잔도 소중히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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