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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품종(아라비카 vs 로부스타)

김바른남자 2021. 2. 2. 20:21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로스팅이나 추출 등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커피 생두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지역, 심지어는 같은 농장에서 재배한 커피이더라도 품종에 따라서 맛과 향미가 제각각 다릅니다. 그리고 품종은 커피의 향미뿐만 아니라 생산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많은 커피 생산자들이 향미가 좋은 커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품종 개량에 힘쓰고 있습니다. 커피의 3대 원종 중 생산성이 높아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품종은 아라비카와 카네포라이이고, 카네포라의 하위 품종으로는 로부스타, 코닐론, 과리니 등이 있습니다. 커피의 가장 대표적인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재배 환경이나 향미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곤 합니다. 먼저 아라비카의 학명은 코페아 아라비카 입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죠. 에티오피아 남서부에 위치한 카파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서 세계 각국의 커피 생산지로 전파 되었습니다. 하위 품종으로는 티피카와 버번이 있으며, 커피벨트 내에서도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서 저지대에서도 자라는 로부스타에 비해 조직이 단단하고, 영양분의 밀도는 높으면서, 그만큼 복합적이면서 풍부한 향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급적인 스페셜티 커피가 대부분 아라비카 원두입니다. 아라비카는 자가수분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전자의 다양성은 낮으면서, 고온다습한 환경과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생산량도 적은 편입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들로 인해 아라비카의 재배지가 점점 축소되면서 생산량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라비카는 대부분 사람이 선별적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품질은 다른 품종에 비해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적은 생산량을 보완하기 위해서 병충해에 강한 품종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품종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커피 가공 방식을 개발하여 아라비카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로부스타는 카네포라의 하위 품종이고,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로부스타는 19세기 말 아프리카 콩고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커피나무의 키는 아라비카보다 작지만 고온다습한 낮은 지대에서도 비교적 재배가 쉬우면서 병충해에 강해서 생산성이 높습니다. 로부스타는 수확량이 많기도 하고, 생산비용도 저렴하여 상업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아라비카에 비해서는 쓴맛이 다소 강하고 맛과 향이 단조롭고 카페인 함량도 2배나 가까이 되어, 주로 인스턴트커피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로부스타는 자가수분을 하는 아라비카와는 다르게 타가수분을 하기 대문에 상대적으로 유전자 다양하빈다. 현재까지 확인된 품종만 해도 약 12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로부스타의 생산량은 국제 커피 가격과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상기온과 커피녹병 등으로 아라비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격이 올라가면 아라비카의 대체품인 로부스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량도 증가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로부스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움직임과 함께 고품질의 로부스타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는 아라비카의 주요 품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